디지털 노마드의 엉망이었던 첫 글, 보실래요?

나는 왜 이걸 공개하려고 할까? 아무 이득도 없는데..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시작한지는 몇 년이 됐지만

이번 해외 워케이션 떠난 계기를 시작으로
제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저한테 물어봤어요.
어떻게 시작하면 돼요?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뭘 먼저 해야 하죠?

가만히 생각했어요.
“내가 지금, 어떤 걸 나누면 진짜 도움이 될까?”

사실 어떤 방법을 콕 집어 알려주는 건
별로 의미 없을 것 같았어요.

제가 알려준다고 그대로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사람마다 상황도, 성향도 다르고
제가 여러분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처음에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이 글은 지금 봐도… 너무 부끄럽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두 달 동안 하루 4시간씩 쓰면서 올렸던 글들 중 하나입니다.

  • 직접 가본 적도 없는 호텔
  • 인터넷에서 긁어온 사진
  • 어설픈 문장과 이상한 구성
  • 반복된 말, 무미건조한 리뷰

그야말로 “돈 벌어야지!” 하는 마음은 가득한데
정말이지 어설프기 짝이 없는 글이죠.

지금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창피해요.
다행히 비공개로 방치해둬서 검색은 안되지만…
몇 년만에 보니 당황스럽긴 하네요. (내가 진짜 이랬다고??)

지금 이대로 하라는 게. 아니에요.

(따라하실 분도 없겠지만 이렇게 하면 큰일납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돈을 벌었어요.

놀랍게도 이런 수준의 보고 누군가 호텔을 예약했고,

누군가는 물건을 샀죠.
두 달 만에 5만 4천원을 벌었지만

11개월이 됐을 땐 350만원을 벌었습니다.

대단하게 말고, ‘그냥’ 시작하세요.

SEO 공부를 한 것도, 콘텐츠 전략을 배운 것도
그날 이후입니다

망하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공부했어요.

그런데 그 전까지

시작했고 엉망이지만 계속 했기 때문에
‘다음’을 볼 수 있었어요.

요즘은 오히려 저렇게 엉망으로 하기가 더 어려워요.

요즘은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다 너무 잘 되어 있고
무료 강의도 넘쳐나고, AI 도구도 많아요.

어쩌면 제가 했던 것처럼 엉망으로 하는게
더 어렵고, 더 용기 필요한 일
(?)일지도 몰라요.

아마 저보다 훨씬 쉽게 시작하고

훨씬 잘 할 수 있을거에요.

시작하세요.

부족해도 되고, 어설퍼도 되고,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어도 돼요.

우리가 결국 원하는 곳으로만 가면 되는 거잖아요?

📝 혹시 지금 뭔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 이 글이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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